| 한스경제(잠실)=류정호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 첫 경기서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LG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LG는 2연승과 함께 후반기 19경기서 16승 3패를 기록, 2위 한화와 승차를 2경기로 벌리며 선두를 공고히 지켰다.
LG는 선발 투수 임찬규가 7이닝 1실점 삼진 3개를 솎아 내며 호투했지만, 승리를 따내진 못했다. 타선에선 오스틴 딘이 5타수 1안타 1타점, 김현수가 5타수 3안타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한화는 류현진이 6이닝 무실점 삼진 5개로 호투했지만,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승리를 놓쳤다.
이번 경기는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불렸다. 올 시즌 프로야구 1, 2위 팀인 LG와 한화가 맞붙었고, 이번 시리즈가 선두 경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까닭이었다.
경기 전 양 팀 사령탑도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붙게 될 팀이기 때문에 당연히 신경이 쓰인다. 상대 전적에서 앞서 있다. 하지만 1승이라도 더 해두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아직 41경기가 남았다. 그 때문에 이 시점에서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는 표현은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경기 하나하나가 중요하지만, 마무리는 결국 시즌 전체를 보고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는 신민재(2루수)-문성주(우익수)-오스틴(1루수)-문보경(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구본혁(3루수)-박해민(중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오른손 투수 임찬규가 등판했다.
한화는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이원석(우익수)-이재원(포수)-심우준(유격수)이 선발로 나섰다. 선발 투수는 왼손 투수 류현진이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는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에 힘입어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먼저 흔들린 쪽은 LG였다. 5회 초 한화의 선두 타자 심우준이 안타로 출루한 후 도루에 성공, 2루까지 진출했다. 임찬규는 노아웃 2루 실점 위기에서 손아섭에게 좌익수 앞 1타점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손아섭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선발 경기서 타점을 올리며 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그는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7일 대전 KT 위즈전 8회 말 7번 타자 안치홍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팬들에게 데뷔전을 치렀다.
LG는 7회 말 균형을 맞췄다. 선두 타자 구본혁이 한화의 바뀐 투수 주현상을 두들기며 안타로 출루했고, 후속 타자 박해민의 희생 번트로 2루까지 진출했다. 이후 신민재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문성주는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1아웃 1, 2루 상황에서 오스틴이 우익수 오른쪽으로 타구를 날려 보내며 1-1 동점이 됐다.
승부는 연장 10회 말에 갈렸다.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현수는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을 상대로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김현수는 대주자 손용준으로 교체됐다. 후속 타자로 나선 오지환은 김현수는 이번 2루타로 2500안타를 달성했다. 이는 KBO 통산 4번째 기록이다. 경기를 끝낸 주인공은 천성호였다. 그는 김서현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1, 2루를 가르는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팀에 2-1 승리를 안겼다.
한편 LG는 이번 경기 승리로 한화 상대 올 시즌 상대 전적 6승 1무 4패를 기록, 우세를 이어갔다. 특히 잠실에서는 LG가 6승 1패로 확실한 강세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