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대투수’ 양현종의 호투를 앞세워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지옥의 원정 12연전을 기분 좋게 시작, 창원으로 이동하게 됐다.
KIA는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6-5으로 이겼다. 전날 1-7 패배를 설욕하고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수확했다.
KIA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양현종이 5⅔이닝 3실점(비자책)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마무리 정해영은 살얼음판 리드를 지켜내고 팀에 위닝 시리즈를 안겼다.
KIA 나성범은 게임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1타점 적시타와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보살로 게임을 지배했다. 패트릭 위즈덤과 김선빈의 홈런포도 롯데를 무너뜨리는데 기여했다.
반면 롯데는 선발투수 이민석이 4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하면서 게임 초반 KIA에 넘겨준 흐름을 끝내 되찾아 오지 못했다. 6점의 열세를 1점까지 좁히는데 성공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위즈덤 하위 타선 이동 KIA, 라인업 변화로 위닝 겨냥
KIA는 이날 고종욱(좌익수)~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패트릭 위즈덤(1루수)~한준수(포수)~김호령(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범호 KIA 감독은 최근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은 오선우 대신 고종욱을 선발 좌익수로 내세웠다. 고종욱이 이날 맞붙는 롯데 선발투수 이민석에게 강했던 부분도 고려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또 있었다. 슬럼프에 빠져 있는 외국인 타자 위즈덤을 7번 타순으로 이동시켰다. 위즈덤이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고 타석에 들어서기를 바랐다.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이 방망이가 잘 안 맞다 보니까 조금 심리적으로 쫓기는 것 같다”며 “오늘까지 지켜본 뒤 컨디션이 계속 좋지 않다면 하루 정도 선발에서 빼주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타격감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성빈 1번 리드오프 복귀한 롯데, 살아난 타선으로 연승+위닝 도전
롯데는 이날 황성빈(중견수)~고승민(1루수)~손호영(지명타자)~빅터 레이예스(좌익수)~윤동희(우익수)~유강남(포수)~한태양(2루수)~김민성(3루수)~전민재(유격수)로 이어지는 타선으로 양현종에 맞섰다. 선발투수는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이민석이 출격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날 호수비와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적시타를 쳐냈던 황성빈을 리드오프 겸 중견수로 배치했다. 황성빈은 최근 6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가운데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롯데는 지난 5일 ‘캡틴’ 전준우가 KIA전에서 주루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 타선의 무게감이 줄어든 상태다. 황성빈, 고승민, 손호영, 레이예스, 윤동희 등 다른 주축 타자들의 분발이 절실했다.
김태형 감독은 “전준우가 빠진 상황에서 리더 역할은 지금 (주전으로) 뛰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해야 한다”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기선 제압 KIA, ‘나스타’ 적시타로 리드 잡았다
기선을 제압한 건 KIA였다. KIA는 1회초 2사 후 김도영의 볼넷 출루에 이어 최형우의 중전 안타로 주자를 모았다. 2사 1, 2루에서 나승엽이 1, 2루간을 꿰뚫는 안타로 2루에 있던 김도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0으로 먼저 앞서가면서 리드를 잡았다.
KIA는 추가 득점도 빠르게 성공했다. 3회초 1사 후 박찬호의 볼넷 출루, 김도영의 우전 안타에 이어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2-0으로 점수 차를 벌리고 주도권을 잡았다.
KIA는 계속된 1사 1, 3루에서 나성범이 이민석에 볼넷을 골라내면서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초반 분위기를 확실하게 가져올 수 있었던 기회에서 김선빈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김선빈이 이민석에게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이닝이 그대로 종료됐다. KIA는 아쉬움의 탄식을, 롯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침묵 깬 위즈덤 방망이, 김선빈까지 폭발한 KIA…경기는 타이거즈 쪽으로 기울고
KIA는 4회초 공격도 쉬어가지 않았다. 선두타자로 나선 위즈덤이 이민석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작렬,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위즈덤은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이민석의 4구째 138km/h짜리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위즈덤은 지난 7월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22호 홈런을 때려낸 뒤 9경기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후반기 시작 후 13경기 타율 0.149(47타수 7안타) 2홈런 3타점으로 타격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던 상황에서 단비 같은 타구를 쏘아 올렸다.
KIA는 기세를 몰아 한준수의 볼넷 출루, 김호령의 희생 번트 때 롯데 이민석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2, 3루 찬스를 이어갔다. 고종욱이 이에 화답하는 1타점 적시타를 기록, 4-0으로 도망갔다.
KIA는 5회초 김선빈의 방망이까지 불을 뿜었다. 김선빈이 무사 1루에서 이민석을 울리는 2점 홈런을 폭발시키면서 순식간에 6-0까지 격차를 벌렸다.
김선빈은 2볼에서 이민석의 3구째 146km/h짜리 직구를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몰린 실투를 풀스윙으로 연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타구를 날렸다.
◆대투수의 호투 행진, 롯데 타선 압도한 양현종
KIA 선발투수 양현종도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1회말 선두타자 황성빈을 중견수 뜬공, 고승민을 좌익수 뜬공, 손호영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삼자범퇴와 함께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양현종은 2회말 선두타자 레이예스에 볼넷을 내줬지만 곧바로 윤동희를 병살타로 처리, 고비를 넘겼다. 2사 후에는 유강남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양현종은 3회말 선두타자 한태양을 유격수 땅볼, 김민성을 3루수 직선타, 전민재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말에도 선두타자 황성빈을 2루수 땅볼, 고승민을 3루수 뜬공, 손호영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고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양현종은 5회말 선두타자 레이예스를 안타로 출루시킨 뒤 윤동희의 내야 땅볼 때 3루수 김도영의 포구 실책으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유강남에 빗맞은 우전 안타까지 내주면서 무사 만루로 상황이 악화됐다.
양현종은 여기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한태양의 강한 타구를 3루수 박민이 호수비로 잡아낸 뒤 3루 베이스를 밟아 2루 주자를 포스 아웃 처리했다. 박민은 재빠르게 홈 송구를 연결, 3루 주자 레이예스까지 잡고 더블 플레이로 연결했다.
양현종은 계속된 2사 1, 2루에서 김민성을 내야 안타로 출루시키면서 다시 한 번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전민재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실점을 허락하지 않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포기’ 모르는 롯데, 대반격 개시…한태양 홈런으로 바뀐 흐름
침묵하던 롯데 타선은 6회말 대반격을 개시했다. 선두타자 황성빈이 1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게 시작이었다. 황성빈은 1사 후 손호영의 타석 때 양현종의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고, 2사 후 레이예스의 우전 안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롯데는 만회점을 얻어 6-1로 KIA를 쫓아갔다.
롯데는 계속된 2사 1루에서 김동혁의 우전 안타로 양현종을 더 괴롭혔다. 2사 1, 2루에서는 유강남이 바뀐 투수 한재승에게 1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6-2로 점수 차를 좁혔다.
롯데 타선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사 1, 2루에서 한태양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한재승을 상대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작렬시켰다. 한태양의 3점 홈런으로 스코어는 순식간에 6-5 1점 차 살얼음판 승부가 됐다.
◆나성범 레이저 송구, 승부 갈랐다…KIA의 신승 완성
롯데는 8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레이예스의 2루타로 KIA를 더욱 몰아붙였다. 곧바로 대주자 장두성을 투입해 어떻게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는 무사 2루에서 김동혁의 2루수 땅볼 때 2루 주자 장두성이 3루까지 진루, KIA를 더욱 압박했다. 이어 유강남의 우익수 뜬공 때 3루 주자 장두성이 태그업 후 득점이 이뤄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KIA 우익수 나성범의 어깨가 롯데를 좌절시켰다. 나성범은 유강남의 타구를 잡은 뒤 재빠르게 홈 송구를 연결, 장두성을 잡아냈다. 강하고 빠른 원바운드 송구로 천금 같은 보살을 기록했다.
KIA는 이후 9회말 마무리 정해영이 롯데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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