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대전)] ‘가을 마사’를 향한 대전하나시티즌의 기대감은 크다.
대전하나시티즌은 8월 10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5라운드에서 수원FC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전은 5월 24일 대구FC전 이후 78일 만에 홈에서 승리를 기록했다.
마사는 이날 단 17분만 뛰었음에도 인상적이었다. 대전 팬들 사이에서는 폭염이 잦아들고 입춘이 지난 가을을 앞두고 있으니 ‘가을 마사’가 돌아왔다는 평가였다. ‘가을 마사’는 대전 팬들 사이에서는 고유어다. 마사는 전반기에 부진해도 중요한 후반기에 잘해줬다. K리그2에 있을 때 대전은 플레이오프에 올리고, 승격까지 이끌었고 지난 시즌도 복귀해 강등 위기인 대전을 구해냈다.
가을만 되면 달라지는 마사는 수원FC전 이번 시즌 중 가장 인상적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전에 가장 필요한 부분을 채워줬다. 대전은 4-2-3-1, 4-4-2를 유동적으로 바꾸면서 쓰는데 밥신 부상 이후에 공격에서 풀어줄 선수가 부족했다. 김현욱, 김준범이 나섰고 마사도 이 역할을 맡은 적이 있지만 확실하게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수원FC전 마사는 달랐다. 후반 28분 서진수와 교체 투입된 마사는 중앙에서 공을 가지고 있을 때 매우 위협적이었다. 공을 갖고 올라가면서 수비를 끌었고 간결한 패스로 공급을 했다. 무섭게 침투를 하면서 수원FC 수비를 끌고 다녀 공간을 만들었다. 주민규, 김현욱 등이 그 틈으로 들어가 연계를 했다. 공 배급부터 공간 창출까지 대전에 가장 필요한 역할을 마사가 해줬다.
대전은 후반 1-2로 끌려가다 주민규, 김준범 골로 3-2를 만들어 78일 만에 홈에서 이겼다. 마사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승리를 이끈 공신이었다. 주민규가 득점을 터트린데 이어 ‘가을 마사’까지 합세한다면 후반기 대전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