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이 데뷔전 승리를 지휘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울산은 9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제주SK FC에 1-0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리그 7경기 무승(3무 4패)에서 탈출했다. 아울러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포함해 공식전 11경기 연속 무승을 끊어냈다. 9승 7무 9패(승점 34)가 된 울산은 리그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2012년 12월 성남 일화(현 성남FC)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한국과 인도네시아 각급 대표팀 감독을 지낸 신태용 감독은 제주를 상대로 4634일 만에 K리그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또 ‘스승’ 김학범 감독과의 맞대결에서 웃었다. 김학범 감독은 성남에서 코치를 지낸 1998~2004년 신태용 감독은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한 바 있다. 2008년엔 신태용 감독이 김학범 감독의 후임으로 성남 감독대행을 맡기도 했다.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김판곤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한 울산은 지난 5일 신태용 감독을 소방수로 낙점했다. 신태용은 부임 4일 만에 치른 울산 데뷔전을 승리로 이끌며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지난달 26일 김천 상무에 1-3으로 져 3연승이 불발됐던 제주는 2주 만에 치른 리그 경기에서 또 져 2연패에 빠졌다. 제주는 9위(8승 5무 12패·승점 29)에 자리했다. 신 감독의 울산 사령탑 데뷔전에서 공격 선봉에 선 말컹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으나, 후반 44분까지 거의 풀타임을 소화하며 승리를 도왔다. 후반 12분 윤재석 대신 교체로 들어간 루빅손은 후반 27분 천금 같은 결승골로 신 감독에 데뷔전 승리를 안겼다. 특별 휴가로 이탈한 주장 김영권의 빈자리는 정승현과 이재익 등이 메웠다.
전반전 51%의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한 울산은 슈팅 숫자에서 8대 1로 제주를 압도했다. 이중 상대 골문으로 향한 유효슈팅은 절반인 4개나 됐다. 하지만 문전에서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반 12분 말컹이 먼 거리에서 때린 오른발 중거리 슛은 골키퍼에 약하게 흘렀다. 전반 21분 에릭의 오른발 논스톱 슛은 수비에 막혔다. 전반 29분에는 공격 가담에 나선 최석현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골문 옆으로 흘렀다. 울산의 공세는 계속됐다. 1분 뒤에는 제주 수비 실수를 틈타 윤재석이 역습에 나서 때린 오른발 슛이 김동준 골키퍼에 맞고 나왔고, 쇄도하던 말컹이 재차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또 김동준에게 걸렸다. 말컹이 전반 37분과 43분 시도한 슛은 골문을 외면했다. 제주는 전반 44분 남태희의 침투패스를 유인수가 잡아 왼발 슛으로 날렸지만, 오프사이드가 됐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양 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를 빠르게 꺼냈다. 울산은 최석현, 정승현을 불러들이고 강상우, 서명관을 동시에 내보냈다. 제주는 김준하 대신 오재혁이 투입됐다. 하지만 균형은 쉽게 깨지지 않았다. 후반 8분 말컹의 왼발 터닝슛과 후반 12분 조현택의 왼발 슛 모두 제주의 육탄 방어에 차단됐다. 제주는 후반 16분 이창민이 문전에서 잡은 슈팅 기회가 수비 블록에 맞고 나왔다. 팽팽했던 균형은 후반 27분에서야 깨졌다. 강상우가 우측 지역에서 올린 크로스가 굴절돼 문전 앞 루빅손에 떨어졌고, 루빅손이 때린 오른발 슛이 김동준 골키퍼의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흐르자 에릭이 넘어지며 밀어 넣었다. 처음에는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됐으나, 주심이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에릭이 차 넣기 전에 루빅손의 슛이 골 라인을 통과했다며 득점으로 인정했다.
제주 벤치에선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 에릭이 득점에 관여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울산은 후반 막판 허율, 이청용 등을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다급해진 제주는 막판 총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끝내 울산의 열지 못했고, 경기는 울산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강릉종합운동장에선 김천 상무와 강원FC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양 팀 합쳐 경고만 10장(강원 5·김천 5)이 나왔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인 김천은 2위(11승 7무 7패·승점 40)를 유지했다. 반면 4경기째(3무 1패) 승리가 없는 강원은 8위(8승 7무 10패·승점 31)로 제자리걸음 했다. 또 미드필더 김동현이 경기 도중 태클하다 무릎을 다쳐 들것에 실려 나가 우려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