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김기동 감독이 승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를 치른 FC서울이 대구FC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은 승점 37점으로 리그 4위에 머물렀다.
이날 서울은 거듭 리드를 잡았지만 승점 3점을 획득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전반 13분 김진수가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도 멋진 왼발 프리킥 골로 선제골을 만든 뒤 전반 35분 세징야에게 초장거리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41분 루카스의 뒷발슛으로 다시 앞서나간 후에도 후반 20분 김주공에게 헤더 실점을 내줬다.
서울은 K리그에서 처음 가동된 비디오 판독 결과 장내 안내 방송(VAR PA) 덕에 역전당하는 건 면했다. 후반 23분 황재원의 크로스를 세징야가 머리로 마무리하며 역전에 성공하는 듯했는데, VAR 결과 이전 상황에서 이용래가 황도윤의 발을 밟는 반칙을 저지른 게 확인돼 득점이 취소됐다. 이후 서울은 다시 앞서나가기 위해 움직였지만 끝내 득점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경기 결과에 아쉬워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시점이었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모든 경기가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는다. 이 경기를 통해 나도, 선수들도 각성해야 한다.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해 다음 경기를 준비하게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세징야에게 장거리 득점을 허용할 때 뒷걸음질을 치다 넘어지는 실수를 범한 강현무에 대해서는 “준비하는 과정에서 계속 얘기를 한다. 문제는 없다. 워밍업 할 때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괜찮다고 했다. 자기 안의 심리적인 부분을 알 수는 없다. 준비는 나쁘지 않은데 실수가 나와 위축되는 것 같다. 축구는 실수로 결과가 좌우되는 스포츠라 본인이 마음을 다 잡아야 할 것 같다”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이날 이르게 교체된 정승원은 약간의 부상이 있었다. 김 감독은 “훈련하다가 부상이 있었는데 자기 의지가 있어 경기를 뛰었다. 하프타임에도 상의했는데 15분 정도 더 뛰겠다고 얘기를 했다. (문)선민이도 그렇고 (정)승원이도 약간의 부상이 있고 해서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부분이 부족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문선민과 클리말라 등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이 최대한 빠르게 복귀해 팀 전력에 힘을 실어주길 기대했다. “선민이는 시간이 걸릴 거라 들었다. 한 달 정도까지 예상된다”라며 “클리말라는 복귀를 준비하면서 훈련을 하다가 통증이 있어서 재활로 들어갔다. 2주 정도는 시간을 할애하며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날 후반 막바지 허벅지를 부여잡은 린가드는 단순 근육 경련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날 리그 데뷔전을 치른 정태욱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한두 차례 눈에 띄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관련해 김 감독은 “큰 문제는 없었지만 우리가 준비해서 앞으로 나가는 템포나 속도를 따라가는 데 미흡한 면이 있었다. 계속 훈련하고 경기하면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1골 1도움으로 팀을 이끈 김진수에 대해서는 “(김)진수는 부주장으로서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경기장에서도 정신적 지주로서 어린 선수들 멘탈도 잘 잡아준다. 고마울 따름이다. 많은 시간 할애하며 협조해주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라며 큰 역할을 맡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