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OINT] 김병수 감독 3백 아닌 4백 가동…세계 최강 바르셀로나 상대로 조합 바꾸며 실험

[인터풋볼=신동훈 기자(대구)] 김병수 감독은 익숙한 3백 대신 4백으로 나서면서 경쟁력과 조합을 실험했다. 

대구FC는 8월 4일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 투어 에디션’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 0-5로 대패했다. 이날 폭염과 폭우 속에도 관중은 45,183명이 왔다. 

김병수 감독은 4백을 가동했다.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박창현 감독 대신 대구 지휘봉을 잡은 김병수 감독은 3백을 계속 유지했다. 대구의 상징적인 색깔과도 같은 3백을 유지하면서 일단 버티고 역습을 통해 마무리를 짓는 축구를 선보였다. 빌드업과 포지션 플레이를 중시하는 김병수 감독 스타일과는 맞지 않았지만 대구 상황상 어쩔 수 없었다.

바르셀로나전에선 다른 전술로 나왔다. 4-4-2 포메이션을 가동하면서 4백을 썼다. 김진혁, 우주성이 센터백 라인을 구성했고 정현철, 김정현이 중원 라인을 구축했다. 세징야, 라마스가 투톱이었다. 바르셀로나가 워낙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해 정현철 혹은 정치인이 내려와 5백 형태를 만들 때도 있었지만 기본 포메이션은 4백이었다.

카이오, 조진우가 있음에도 4백을 가동한 건 김병수 감독이 일종의 테스트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 홍정운 부상으로 수비가 부족해졌고 지속적인 무승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을 듯하다. 계속 꼴찌를 유지 중인 상황에서 바르셀로나를 만나는 건 부담이었지만 세계 최강의 팀을 상대로 4백 경쟁력을 실험한 것이다. 

초반에 라마스를 축으로 삼고 세징야, 지오바니가 침투를 펼친 건 위협적이었는데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렸다. 전반 11분 동안에 오프사이드만 5개를 내줬다. 이후 라민 야말의 엄청난 드리블이 이어졌고 하피냐를 앞세운 날카로운 패스와 수비수들까지 연이어 오버래핑을 하면서 공격을 펼쳐 대구는 흔들렸다. 

파블로 가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연속 득점을 기록하고 로날드 아라우호 골까지 나오면서 3-0이 됐다. 끌려간 대구는 오승훈, 지오바니, 김정현, 장성원을 내보내고 한태희, 정우재, 카를로스, 권태영을 투입했다. 4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선발을 모두 바꾼 바르셀로나와 상대했다. 토니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실점하면서 끌려갔다. 

대구는 후반 16분 라마스, 정현철, 정치인을 내보내고 김주공, 정재상, 이용래를 투입했다. 4백은 계속해서 유지됐다. 세징야가 앞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후방에 기동력이 더해져 바르셀로나를 향해 압박을 이어갔는데 위로 올라서지 못했다. 후반 28분 김현준, 조진우, 카이오, 에드가를 추가하면서 변화를 줬다. 정우재, 카이오, 조진우, 김현준이 4백을 구축했다. 4백 실험은 이어졌다. 

결과는 대패였지만 조합과 경쟁력을 실험한 건 최하위, 그리고 강등 탈출을 노리는 대구에 자양분이 될 수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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