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조기 강판 류현진과 첫 대결서 판정승…SSG 선두 한화 제압(종합)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김광현(SSG 랜더스)의 세기의 맞대결은 기대보다 싱겁게 끝났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화는 마운드 불안과 타격 부진을 동시에 보여주며 SSG에 패하고 말았다. SSG는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9-3 승리를 거뒀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7위 SSG는 시즌 45승(3무 46패)째를 쌓았다. 선두 한화는 시즌 35패(57승 3무)째를 기록했다. 둘이 함께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지 18년 만에 처음으로 성사된 류현진과 김광현의 선발 맞대결에선 김광현이 판정승을 거뒀다. 2006년과 2007년 프로 무대에 등장해 한국 야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두 사람은 2025년에야 처음으로 마운드에서 맞붙었다. 이날 SSG 선발로 나선 김광현은 6이닝 4피안타 2실점 호투로 시즌 6승(7패)째를 달성했다. 한화 선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 흔들리면서 허무하게 마운드를 내려온 그는 시즌 5패(6승)째를 당했다. 이에 엄상백은 2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김종수와 김범수는 2실점씩을 기록했다. 루키 정우주는 8회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3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를 선보였다. 한화 타선은 5회까지 김광현을 상대로 안타를 2개밖에 치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SSG 타선은 1회부터 류현진을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다. 1회초 선두타자 최지훈은 류현진을 상대로 우중간 안타를 뽑아냈고, 안상현도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1, 2루 득점 찬스엔 ‘류현진 천적’ 최정이 타석에 들어섰다. 최정이 류현진의 3구째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작렬하며 SSG는 1점을 선취했다. 첫 득점 후에도 SSG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후속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곧바로 담장을 강타하는 2루타를 때리며 1점을 더 보탰다. 고명준이 볼넷을 골라내며 다시 무사 만루를 만든 SSG는 김성욱이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때리며 5-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결국 류현진이 1회 만에 조기 강판됐고, 2회부턴 엄상백이 한화 마운드에 올랐다.  

엄상백은 무리 없이 2, 3회를 막았으나, 4회초 시작과 동시에 SSG 이지영과 정준재는 엄상백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그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다만 무사 1, 2루에 김성현은 내야 뜬공으로, 최지훈은 병살타로 아웃되며 SSG는 추가 득점을 가져가진 못했다. 이후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가운데 SSG는 6회초 선두타자 고명준의 안타 이후 김성욱의 타구도 좌측 라인 안쪽으로 떨어지며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 이지영이 바뀐 투수 김범수를 상대로 희생플라이를 치며 SSG는 1점을 더 달아났다. 이어진 1사 1, 3루에 정준재는 2루 베이스를 훔쳤고, 이를 잡으려는 한화 포수 허인서의 송구가 빠지며 3루 주자 김성욱도 홈을 밟았다. 1사 2루엔 김성현이 중전 안타를 치며 점수 차는 8-0까지 벌어졌다. 한화는 6회에서야 김광현을 공략했다. 6회말 선두타자 심우준부터 이진영, 리베라토까지 연속 안타를 때리며 무사 만루 대량 득점의 기회를 잡은 한화는 문현빈의 적시타로 0의 침묵을 깼다. 이어 나선 노시환의 병살타에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1점을 더 가져갔으나, 후속 안타가 터지지 않으며 한화는 6회 2득점에 그쳤다. SSG는 8회초 무사 1, 2루에서 최지훈의 안타 때 한화 우익수 이진영의 홈 송구가 빠진 틈을 타 2루에서 홈까지 쇄도하던 정준재가 아웃돼 흐름이 다소 끊기는 듯했다. 하지만 이어진 1사 1, 3루에 안상현이 바뀐 투수 정우주를 상대로 담장 바로 앞까지 향하는 대형 플라이를 날리며 SSG는 아웃카운트 하나와 1점을 교환, 9-2까지 앞서나갔다. 한화는 9회말 채은성과 김태연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고 반격을 시도했으나, 황영묵이 병살타를 치며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롯데 자이언츠는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9-4로 승리했다. 4연승을 내달린 3위 롯데(52승 3무 42패)는 2위 LG 트윈스(55승 2무 39패)와 3경기 차를 유지했다. 4위 KT 위즈(49승 3무 45패)와 격차는 3경기로 벌렸다. 5연패의 수렁에 빠진 KIA(46승 3무 44패)는 5위 자리를 지켰으나 6위 삼성 라이온즈(47승 1무 46패)와 승차가 사라졌다. 먼저 앞서간 것은 롯데였다. 1회말 황성빈의 스트레이트 볼넷과 상대 포수의 포일로 만든 1사 2루에서 손호영이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낸 롯데는 이후 2사 1, 3루에서 전준우가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 1점을 더했다.  

KIA는 곧바로 동점으로 따라붙었다. 2회초 김호경, 한준수의 연속 안타와 김규성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고, 고종욱이 우전 적시타를 뽑아낸 후 박찬호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롯데는 3회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3회말 선두타자 손호영이 볼넷을 골라낸 후 빅터 레이예스가 우전 적시 3루타를 날렸다. 후속타자 윤동희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 3루타를 날려 레이예스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전준우가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KIA가 4회초 박찬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었으나 롯데는 이어진 공격에서 홈런으로 응수했다. 고승민이 우월 솔로 홈런(시즌 4호)을 작렬하면서 6-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롯데는 6회 3점을 추가하며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6회말 선두타자 황성빈이 좌전 안타를 날렸고, 고승민의 번트 안타 때 KIA 3루수 패트릭 위즈덤의 주루 방해가 선언되면서 3루까지 나아갔다. 이 과정에서 이범호 KIA 감독이 주루 방해에 대한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 조치됐다. 손호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를 이어간 롯데는 레이예스의 2루수 땅볼로 3루 주자 황성빈이 득점해 1점을 더했다. 대주자 김동혁의 도루로 이은 1사 2, 3루에서 윤동희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치면서 롯데는 9-3까지 달아났다. KIA는 8회초 한준수의 우월 솔로 홈런(시즌 4호)으로 1점을 만회했으나 더 이상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고승민은 4회 쐐기 솔로포를 날리는 등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 롯데 승리에 앞장섰다. 윤동희가 4타수 3안타 3타점을 작성하며 타선을 쌍끌이했다. 롯데 마운드에서는 이민석이 4이닝 6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3실점으로 흔들린 뒤 불펜진이 줄줄이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승리의 발판을 놨다. 지난해 받은 팔꿈치 인대 수술을 딛고 이달 20일 복귀한 KIA 좌완 영건 이의리는 복귀 이후 두 번째 등판에서 3이닝 6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5실점으로 흔들려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잠실구장에서는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에 4-3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전날 맞대결에서 6-5로 승리한 LG는 연이틀 2점차로 이기면서 6연승을 질주했다. 55승(2무 39패)째를 수확한 LG는 이날 패배한 선두 한화와 격차를 3경기로 좁혔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는 완봉 역투를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후라도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내주고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후라도의 역투를 앞세운 삼성은 타선이 7회 이후 매섭게 폭발하면서 11-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후라도는 올 시즌 9번째 승리를 개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올해 6월8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 2피안타 완봉승을 챙긴 후라도는 또 안타 2개만 허용하고 완봉승을 따냈다. 후라도는 시즌 평균자책점도 2.82에서 2.62로 끌어내렸다. 경기 시작부터 5타자를 연속 범타로 물리친 후라도는 2회말 2사 후 허경민에 안타를 맞았지만, 김상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7회에는 한 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 타선은 KT 선발 소형준 공략에 애를 먹으며 6회까지 한 점도 내지 못했지만, 상대 투수가 바뀐 뒤부터 힘을 냈다. 7회초 김영웅의 안타와 홍현빈의 희생번트, 이재현의 볼넷과 상대 투수 폭투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양도근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 2-0 리드를 잡았다. 8회초 르윈 디아즈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삼성은 9회 KT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9회초 1사 2루에서 류지혁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보탠 삼성은 김성윤의 볼넷과 구자욱의 몸에 맞는 공으로 이어간 1사 만루에서 디아즈의 희생플라이와 강민호의 우전 적시타가 연달아 나와 6-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는 김영웅이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35m짜리 대형 3점포(시즌 10호)를 쏘아올렸다. 삼성은 이후 1사 2, 3루에서 양도근의 우전 안타와 상대 우익수 포구 실책을 묶어 2점을 추가, 11-0까지 앞서 승기를 굳혔다. 후라도는 8회말 1사 후 허경민에 안타를 맞았으나 김상수에 병살타를 유도해 순식간에 이닝을 끝냈다.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후라도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쳐 완봉승을 완성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2연패에서 탈출한 삼성은 시즌 47승(1무 46패)를 수확했다.  

4연승 행진이 중단된 KT는 시즌 성적이 49승 3무 45패가 됐다. 삼성 타선에서는 양도근이 결승타를 날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김영웅은 쐐기 3점포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KT 선발 소형준은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침묵 속에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창원 NC파크에서는 NC 다이노스가 9회말 터진 박민우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8-6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6-6으로 맞선 9회 박민우의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9회말 1사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박민우는 1루 주자 최정원이 2루를 훔쳐 득점권 찬스를 맞았다. 그는 키움 투수 김선기의 5구째 시속 143㎞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작렬했다. 박민우는 시즌 2호 홈런을 개인 통산 첫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했다. 박민우는 끝내기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팀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우뚝 섰다. NC는 추격했다가 리드를 다시 내주는 상황을 반복했으나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1회 먼저 2점을 올렸던 NC는 2회 김태진에 우월 3점포를 허용하는 등 4점을 내줘 역전당했지만, 4회 터진 김휘집의 좌중월 투런포(시즌 12호)로 균형을 맞췄다. 키움은 5회초 송성문의 우월 솔로 홈런(시즌 16호)이, 6회초 임병욱의 중월 솔로포(시즌 1호)가 연달아 터져 다시 앞섰다. 하지만 7회말 1점을 만회한 NC는 8회 터진 김휘집의 좌중간 적시 2루타로 균형을 맞췄고, 끝내기 승리까지 일궜다. 이틀 연속 키움을 잡으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NC는 42승 5무 44패를 기록, 8위를 유지했다. 최하위 키움(28승 3무 66패)은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NC의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전사민은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진 마무리 투수 류진욱이 시즌 4승(2패 19세이브)를 수확했다. 박민우에 통한의 일격을 허용한 키움의 김선기는 시즌 6패째(1승)를 기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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