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조수행이 8회 극적인 역전 적시타를 때리며 팀의 4연승을 견인했다. 그는 앞으로도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조수행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8회 대타로 나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조수행의 극적 적시타에 힘입어 두산은 KIA를 4-2로 제압하고 올 시즌 첫 4연승을 질주했다. 조수행은 경기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나 “(마지막 수훈 인터뷰를) 언제 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오랜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2사 만루라는 부담스러운 상황을 마주했지만, 긴장하면 더 안 될 거 같아 적극적으로 쳤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이날 조수행은 김인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1 동점을 일군 8회말 2사 만루에 처음이자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KIA의 필승조 전상현을 상대로 볼 2개를 그대로 지켜본 조수행은 전상현의 3구째 시속 144㎞ 직구를 받아쳐 우익수 옆을 가르는 적시타를 폭발했다. 조수행의 일격 한 방으로 3루와 2루에 있던 양의지와 안재석이 홈을 파고들며 두산은 단숨에 3-1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는 당시 타석을 떠올리며 “초반에는 변화구를 많이 던질 거라 생각했는데, 2볼이 되고 나서는 빠른 공이 들어올 거 같아서 (직구를) 노렸고,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도루왕(64개)에 빛나는 ‘대도’ 조수행은 올 시즌 꾸준히 선발로 나서기보다는 대주자나 대수비로 얼굴을 비추고 있다. 그만큼 적은 기회 속에서 분투하고 있으나 올해 성적은 81경기 타율 0.222(81타수 18안타)에 그쳤다. 도루 역시 리그 공동 8위(21개)에 머물러 있다. 그는 “요새 좀 안 풀리는 거 같아서 계속 혼자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었다”면서 “(역전 적시타를 친 게) 너무 오랜만이다 보니까 신인으로 돌아간 느낌이었고, 굉장히 떨리는데 정말 좋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적은 기회 속에서도 조수행은 여전히 빠른 발을 자랑하며 타 팀 투수들에게 가장 골치 아픈 주자로 꼽힌다. 지난달 2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대주자로 나서 총 13차례 견제를 받았는데, 당시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이를 두고 “13번의 견제는 너무 많지 않느냐”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그렇게 많은 견제는 처음 당해봤지만, 나를 그만큼 위력적으로 봤다는 거니까 오히려 좋게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수행은 “어떤 기회가 오든 간에 내가 할 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발로 나가든 못 나가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최대한 잘 해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