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2루타인데 그건 LEE밖에 못해 김하성 동료도 혀 내둘렀다→169km 총알 타구가 무릎에 쏙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그건 10년짜리 캐치(catch of the decade)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또 하나의 강렬한 장면을 만들었다. 단순한 호수비가 아닌, 무릎으로 공을 끼운 믿기 힘든 기괴하면서도 환상적인 수비였다.

이정후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의 방망이보다 더 뜨거운 화제의 장면은 4회에 나왔다.

4회초 얀디 디아스가 105마일(약 169km)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우중간으로 날리자, 이정후는 곧장 3루타가 자주 나오는 구역인 ‘트리플스 앨리(Triples Alley)’로 전력 질주했다.

미끄러지듯 몸을 던진 이정후의 글러브에서 공은 튀어 나왔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놀랍게도 공이 무릎 사이에 끼이면서 아웃으로 연결됐다.

잠시 몸을 일으킨 이정후가 무릎 사이에서 공을 꺼내 들고 관중석을 향해 들어 올리자, 오라클파크는 폭발적인 환호로 뒤덮였다.

이정후는 경기 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인터뷰에서 “바람이 세게 불어 타구가 더 뻗었다. 글러브에 맞았지만 내 몸을 타고 내려오면서 무릎에 걸렸다”며 “정말 웃긴 캐치였다. 나도 깜짝 놀랐다”고 웃었다.

팀 동료 우익수 드류 길버트는 “그건 미쳤다. 정말 인상적이었다. 승리하는 선수가 보여주는 승리하는 플레이였다”고 칭찬했다.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도 “처음엔 발목을 다친 줄 알았다. 그런데 비디오를 보고 무릎으로 잡은 걸 알았다. 처음 보는 장면이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정후의 무릎 수비로 잡힌 타구의 주인공 디아스는 더 할 말이 없었다. 그는 “200% 2루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운이 없었다. 아마 저런 수비는 이정후밖에 못 했을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현지 중계진 역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마이크 크루코는 “그는 무릎으로 잡았다”고 외쳤고, 듀앤 쿠이퍼는 “그건 올해의 캐치도 아니고, 이주의 캐치도 아니다. 10년짜리 캐치다”라며 극찬을 퍼부었다.

이정후의 호수비는 최근 7연패 수렁을 잊게 한 듯 팀 분위기까지 바꿔놓았다. 특히 최근 홈에서 16경기 중 15패라는 악몽에 빠졌던 샌프란시스코는 이날만큼은 달랐다. 에이스 로건 웹이 7이닝 무실점 7탈삼진으로 버티자 타선도 응답했다.

6회 도미닉 스미스가 깨진 방망이로 우익수 앞으로 흘러가는 기묘한 안타를 때려냈는데, 무려 3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희귀한 3타점 적시타가 완성됐다. 이어 크리스천 코스의 2루타, 7회 길버트와 타일러 피츠제럴드의 연속 홈런이 터지며 7-1 완승을 거뒀다.

이날 타석에서 이정후는 1회말 첫 타석에서 탬파베이 선발 라이언 페피오트의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익수 방면의 2루타를 때렸다. 이정후의 올 시즌 28번째 2루타. 이후 세 차례 타석에서는 삼진 1개와 뜬공 2개로 물러났다. 6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간 이정후는 시즌 타율 0.260을 유지했다.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한 길버트는 “오늘 팬들 앞에서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 이정후의 수비와 팀 타선의 집중력이 합쳐진 경기였다”고 이정후의 호수비를 다시 조명했다.

결국 이날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7연패 늪에 빠져 있던 팀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꾼 그 순간, 무릎 사이에서 공을 꺼내든 10년짜리 캐치의 주인공 이정후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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