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6만4000여 관중 앞에서 화려한 토트넘 10년 피날레… 뉴캐슬과 1-1 무

| 한스경제(상암)=김성진 기자 | 경기가 시작한 지 63분 30초를 지날 때쯤 주심이 휘슬을 불며 선수 교체를 지시했다.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의 등번호 7번과 교대 선수인 20번 모하메드 쿠두스의 숫자가 적힌 교체판을 들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끝내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이 6만4000여 관중 앞에서 토트넘에서의 10년 활약에 마침표를 찍었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는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로 관심이 집중됐다.

손흥민은 경기 전날인 2일 진행한 사전 기자회견에서 토트넘과 동행을 마친다고 알렸다.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뒤 10년을 채우고 떠나기로 했다.

이날 경기는 ‘챔피언 매치’로 경기 전부터 관심이 컸다.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팀 토트넘과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우승팀 뉴캐슬의 만남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으로 경기 분위기는 바뀌었다.

이날 경기의 선제골은 전반 4분에 토트넘에서 나왔다. 수비수 단조가 뉴캐슬 진영까지 전진한 뒤 뉴캐슬의 패스를 차단했다. 굴절된 볼을 존슨이 재빨리 잡은 뒤 뉴캐슬 아크 정면에서 빠르게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후 존슨은 손흥민의 시그니처 골 세리머니인 ‘찰칵 세리머니’를 했다. 토트넘과 작별하는 손흥민에 대한 존중이었다.

선제골을 내준 뉴캐슬은 곧바로 반격했으나 예리한 득점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 15분 셰어, 17분 고든의 슈팅이 나왔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토트넘도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전반 18분 텔이 골키퍼 포프와 1대1 상황을 맞았으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양팀은 계속해서 공격의 속도를 높였으나 확실한 득점 상황을 연출하지 못했다. 전반 36분에는 손흥민이 왼쪽 측면을 드리블하면서 슈팅까지 했으나 상대 수비에 가로막혔다.

공격을 멈추지 않던 뉴캐슬은 전반 38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반스가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든 뒤 포로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해 득점했다.

후반 초반은 뉴캐슬의 우세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후반 5분 고든이 토트넘 페널티지역에서 슈팅하며 역전을 노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후반 9분에는 머피의 오른쪽 크로스를 고든이 뒷공간 침투한 뒤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고든의 움직임이 빨라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16분에는 손흥민이 공격에 나섰다. 텔과 연계 플레이를 한 뒤 뉴캐슬 페널티지역 안에서 볼을 간수하며 슈팅을 노렸다. 손흥민의 움직임은 뉴캐슬의 협력 수비에 막히며 슈팅까지 나오지 않았다.

1-1 상황이 이어지던 후반 19분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뉴캐슬 선수들의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 밖으로 떠났다. 자신과 교대하는 쿠두스를 비롯해 벤치에 있던 프랑크 감독 등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포옹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는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경기장을 찾은 6만4773명의 관중과 양팀 관계자들은 기립박수 했다.

이날 팬들은 손흥민의 등번호 7번에 맞춰 7분과 77분에 손흥민의 응원가인 ‘나이스 원 쏘니’를 부르며 손흥민을 응원했다.

손흥민은 벤치로 물러났지만 승리를 향한 양팀의 승부는 이어졌다. 후반 32분에는 뉴캐슬에 입단한 박승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41분에는 토트넘의 또 다른 한국인 선수 양민혁이 나왔다.

그러나 더운 날씨 속에서 양팀 선수들의 날카로운 움직임은 사라졌다.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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