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환 기자) 바르셀로나가 대구FC를 상대로 무자비한 경기를 펼쳤다.
주전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운 바르셀로나는 전반전에만 세 골을 뽑아내며 대구와의 기량 차이를 과시했고, 후보들이 투입된 후반전에도 두 골을 터트리는 압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1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바르셀로나의 ‘진심 모드’였다.
전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한지 플릭 감독이 지휘하는 바르셀로나는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 투어 에디션’ 두 번째 경기에서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대구FC를 상대로 5-0 대승을 거뒀다.
15년 만에 한국을 찾은 바르셀로나는 앞서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첫 경기에서 골 폭죽을 터트리며 7-3 대승을 거둔 데 이어 대구를 상대로도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홈 팀 대구는 4-2-3-1 전형을 꺼냈다. 오승훈이 골문을 지켰다. 장성원, 김진혁, 우주성, 황재원이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김정현과 정현철이 허리를 받쳤고, 라마스와 지오바니, 그리고 정치인이 최전방의 ‘캡틴’ 세징야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바르셀로나도 4-3-3 전형을 사용했다. 조안 가르시아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알레한드로 발데, 로날드 아라우호, 제라르 마틴, 쥘 쿤데가 백4를 구축했다. 프랭키 더용, 드로 페르난데스, 가비가 미드필드를 책임졌다. 하피냐와 라민 야말이 좌우 측면에서 최전방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지원했다.
전반 2분 만에 대구가 포문을 열었다. 라마스가 수비 사이로 찌른 절묘한 패스를 받은 지오바니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마지막 슈팅이 가르시아 골키퍼의 발끝에 걸렸다. 부심은 지오바니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이어 전반 3분에는 세징야가 좋은 찬스를 맞았으나 역시 오프사이드로 인해 아쉬움을 삼켰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6분 야말과 레반도프스키의 합작 공격으로 반격했다. 야말의 침투 패스를 받은 레반도프스키가 오승훈을 제치는 데 성공했으나 슈팅을 시도할 각도가 나오지 않은 탓에 마무리에 실패했다.
전반 9분에는 야말이 개인 능력으로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야말이 드리블로 대구 수비진을 휘저은 뒤 감각적인 칩샷으로 마무리했으나 이것이 골대 위로 살짝 떴다.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야말의 재능이 빛난 장면이었다.
야말은 전반 16분에도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로 대구 수비를 흔들었다. 야말이 페널티지역 안까지 진입해 내준 공을 대구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페르난데스에게 향했으나, 페르난데스의 슈팅은 몸을 던진 대구 수비에 막혔다.
바르셀로나의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19분 높은 위치에서 공을 낚아챈 가비가 레반도프스키에게 패스를 넘겼고, 레반도프스키는 하피냐에게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다. 하피냐가 장기인 왼발 중거리슛으로 대구 골문 구석을 노렸으나, 하피냐의 슈팅은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내내 밀리던 대구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21분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가르시아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반대편에 있던 지오바니에게 공이 향했다. 지오바니는 빈 골문을 향해 침착하게 슈팅을 날렸지만 이 슈팅은 골문 위로 떴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1분 페널티지역 앞에서 야말의 패스를 받은 가비가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슛으로 오세훈 골키퍼를 뚫어내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바르셀로나가 계속해서 몰아쳤다. 전반 24분 대구 문전으로 침투한 하피냐가 가볍게 찬 슈팅으로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하피냐의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그러나 전반 27분 레반도프스키가 두 번째 골을 터트리며 격차를 벌렸다. 하피냐의 패스를 받은 마르틴이 낮게 깔리는 크로스를 문전으로 보냈고, 이를 레반도프스키가 밀어 넣으며 대구 골망을 출렁였다.
시간이 지나도 바르셀로나는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전반 37분 야말이 오른쪽 측면부터 공을 몰고 들어와 페널티지역 바깥쪽 중앙에서 예리한 왼발 슛을 쐈다. 대구로서는 오승훈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내지 못했다면 실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전반 39분에는 발데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뛰어 들어간 페르난데스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빗맞은 탓에 득점에는 실패했다.
바르셀로나의 돌격대장은 역시 야말이었다. 야말은 전반 43분에도 대구의 왼쪽 측면을 허문 뒤 슈팅을 날려 대구 골문을 위협했다. 이 슈팅은 수비에 걸렸다.
전반전 추가시간은 3분이었다. 바르셀로나가 전반전 종료 직전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대구의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고 침투하며 쿤데의 패스를 받은 가비가 칩샷을 시도했는데, 공이 골라인을 넘어가기 직전 아라우호가 차 넣으며 3-0을 만들었다.
대구는 이렇다 할 역습 기회를 잡아보지도 못했다. 전반전은 바르셀로나가 3-0으로 리드한 채 끝났다.
바르셀로나는 후반전 시작에 앞서 라인업을 전면 교체했다. 전반전에 뛰었던 선수들이 모두 빠지고 보이치에흐 슈체스니,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파우 쿠바르시, 에릭 가르시아, 페드리, 마르크 카사도, 루니 바르다그지, 다니 올모,조프레 토렌츠, 안토니오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시포드가 출전했다.
대구는 오승훈과 장성원, 지오바니, 김정현을 불러들이고 한태희, 권태양, 정우재, 그리고 카를로스를 내보냈다.
바르셀로나는 후보진까지 강력했다.
후반전 초반 바르셀로나가 격차를 한 골 더 벌렸다.
후반 10분 교체 투입된 페르난데스가 올모의 패스를 받은 뒤 한태희를 상대로 침착한 슈팅을 시도해 바르셀로나의 네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이어 후반 13분에는 올모가 골문 바로 앞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쐈으나 한태희 골키퍼가 반응했다.
대구가 교체카드를 추가로 꺼냈다. 후반 17분 라마스, 정치인, 정현철이 빠지고 김주공, 정재상, 이용래가 투입됐다. 오는 8일 FC서울과의 리그 경기를 고려해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바르셀로나는 공세를 늦출 생각이 없었다. 후반 20분 바르셀로나가 다시 한번 골을 터트리며 대구의 기를 꺾었다.
페널티지역 오른편에서 바르다그지의 패스를 받은 가르시아가 재차 페널티지역 안쪽으로 공을 보냈고, 이를 래시포드가 정교한 슈팅으로 연결해 바르셀로나 이적 후 자신의 첫 번째 골을 기록했다.
대구가 다시 한번 교체를 단행했다. 황재원, 우주성, 김진혁, 세징야를 김현준, 조진우, 카이오, 에드가로 교체했다. 바르셀로나는 슈체스니를 디에고 코첸으로 바꾸면서 세 번째 골키퍼에게도 출전 기회를 줬다.
대구가 위기를 넘겼다. 후반 31분 바르다그지가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찬 강슛을 한태희가 팔을 쭉 뻗어 막아냈다.
대구는 좀처럼 전진하지 못했다. 오히려 라인을 조금이라도 올리면 바르셀로나에게 금세 공을 빼앗겨 역습 기회를 내줬다. 바르셀로나는 대구 수비 사이에 생긴 공간을 이용해 손쉽게 대구 수비를 뚫어냈다. 후반 45분 올모의 슈팅을 한태희가 막지 못했다면 대구는 추가 실점을 내줄 수도 있었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2분. 대구는 막판까지 반격을 시도했지만 바르셀로나는 끄떡없었다. 결국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5-0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사진=대구,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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