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보빔충은 아닌데 보빔은 그럭저럭 좋아하는 편이라
오늘의 메뉴는 보빔으로 결정했다
오늘 사용할 재료들
우선 키친타올로 고기의 수분을 제거한 뒤
소금, 후추로 밑간한다
미림도 살짝 뿌려 잘 펴바르고 10분간 재운다
맛있는 삼겹살을 골라오고 싶다면 오돌뼈를 보고 고르면 된다
삼겹살 원육 한판을 보면 갈빗대가 붙어있던 자리와
그렇지 않은 자리(미추리)로 구분되는데
갈빗대랑 오돌뼈 있던 자리가 우리가 익히 아는
지방과 살코기 비율이 좋은 삼겹살 모양으로 나오고
미추리 부분은 삼겹살 모양부터 제대로 안 나오고 맛도 떨어짐
니카이도 정육점가서 "오돌뼈 없는데로 주세요~" 하면
치즈루가 싱글벙글하면서 미추리 썰어준다 이 말이다
아무튼 이제 수육에 넣을 야채를 손질한다
무를 1cm 두께로 납작하게 썰고
대파와 양파도 적당히 썬다
냄비 바닥에 야채를 평평하게 깐 뒤
지방 부분이 아래로 가도록 고기를 올리고
뚜껑을 덮은 뒤 약불로 30분간 쪄준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는 사진입니다.
이처럼 물에 고기를 푹 삶지 않고 야채의 수분만으로
천천히 쪄내는 방식을 무수분 수육이라고 함
부드럽고 잡내없이 촉촉한 수육이 완성된다고 하는데
나도 처음 해봐서 먹어봐야 암
고기를 찌는 동안 다른 재료들을 마저 준비해준다
간장, 노두유, 팔각, 통후추, 설탕을 섞어서
조림 소스를 미리 만들어둔다.
냉채로 사용할 알록달록 야채도 깨끗이 씻은 다음…
샤샤샤샥!!!
4cm 길이로 가지런히 채썰어둔다
다음으로 냉채니까 겨자소스를 만든다
연겨자와 식초, 설탕을 잘 섞은 뒤
홀그레인머스타드를 듬뿍 떠넣으면 되는데…
너무 오랜만에 열어봐서 그런가
내가 아는 냄새랑 좀 다른데…;;
아아…?
20…19년……?
flyers… 조타야… 누누재팬…
그립습니다…
ㅠㅠ
아련한 추억에 잠겨있는 사이 고기가 맛있게 쪄졌다
일단 냄새는 합격
분명 물 한방울 안 넣었지만
야채와 고기가 가지고 있던 수분이 이만큼 나왔다
이 맛있는 육수는 버리지 말고 소스의 베이스로 쓴다
야채만 다 건져내고 아까 준비해둔 조림소스와 고기를 다시 넣고
뚜껑을 연 채로 소스를 끼얹고 뒤집어가며
약불에 천천히 조려주다보면
이렇게 점점 먹음직스럽게 양념이 배면서
맛있는 간장조림수육이 완성된다
조림소스가 이 정도 농도가 됐을때 쯤 마무리
캬 단면봐라 촉촉하게 아주 잘 익었다
이제 고기를 가능한 얇게 썬 뒤
접시 가운데에 플레이팅하고
채썰어둔 야채를 정갈하게 줄 세우고
냄비에 남아있던 조림 소스를 고기 위에 뿌려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고기에 탄수화물이 빠지면 아쉽지
생 메밀면을 끓는 물에 투하하고
간장 : 설탕 : 참기름을 1 : 1 : 2 비율로 잘 섞어준뒤
실파와 김가루를 뿌려주면
냉채삼겹보쌈 & 참기름간장비빔막국수
A.K.A 보빔 완성!
겨자소스를 뿌리고 고기와 야채를 열심히 스까서
맛있게 먹으면 된다
고소한 참기름 막국수도 맛있게
남은 고기는 이틀에 걸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아차, 그리고보니 깜빡한거
로코아트는 쓰레기통에
– 끝 –
출처: 밀리시타 갤러리 [원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