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으로 간 손흥민] ① ‘손흥민 새 소속팀’ LAFC는 어떤 클럽일까?

[풋볼리스트] 손흥민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FC(LAFC) 이적이 확정되기도 전에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고, 성질 급한 구단은 우리 선수라는 내용의 자막으로 발표를 대신했다. 손흥민은 LAFC 구단을 넘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역사 전체를 돌아봐도 한손에 꼽힐 만한 대형 스타다. 나성(羅城, 로스앤젤레스의 음역어)으로 간 손흥민이 어떤 리그에서 어떻게 뛸지 함께 알아보자(편집자 주).

손흥민이 미국에서 축구 인생 3막을 시작한다. 독일 분데스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등 유럽 최상위 리그에서 활약해 온 손흥민은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을 떠난다. 행선지는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 로스앤젤레스FC(LAFC)다. 연고지 LA는 한국인 스포츠 스타와 유독 인연이 많은 도시다.

▲미국 스포츠 스타들이 운영하는 축구팀

LAFC는 한 사람의 독단적 운영으로 움직이는 클럽이 아니다. 일정 지분을 소유한 여러 구단주가 클럽 운영에 공동 참여하는 ‘컨소시엄’ 체제다. 유튜브 창업자 채드 헐리, 라이엇게임즈 설립자 브랜든 벡 등 유명 기업인들이 공동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흥미로운 이름들이 많다. 미국 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포인트 가드 매직 존슨, 미국 프로야구(MLB) 3대 유격수 노마 가르시아파라, 그의 배우자이자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 역대 최고 스타 미아 햄 등 미국의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구단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LA갤럭시 짝퉁? NO! 떠오르는 MLS 강호

LAFC는 같은 연고의 LA갤럭시에 비해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최근 성적은 만만치 않다. 2014년 창단한 LAFC는 2018시즌부터 MLS에 참가했다. 창단 멤버로 멕시코 특급 카를로스 벨라를 영입하며 야심차게 출발했고 첫 시즌 서부 컨퍼런스 3위, 종합 5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 이후 위고 요리스, 올리비에 지루 등 유명 스타 선수들을 영입한 LAFC는 2022시즌 창단 8년 만에 MLS컵 우승을 달성했고 지난 2024시즌에는 US 오픈컵 우승도 차지하며 떠오르는 MLS 강호로 자리잡았다. 올 시즌은 10승 6무 6패로 서부 컨퍼런스 6위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순위를 유지한다면 4시즌 연속 MLS컵 플레이오프(상위 7팀 직행) 진출이 가능하다.

▲손흥민과 언쟁한 ‘전 동료’ 요리스가 부주장

손흥민의 전 팀 동료 위고 요리스가 현재 LAFC 부주장이다. 2019-2020시즌 토트넘홋스퍼의 두 선수가 하프타임에 언쟁을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후에 공개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속에서 요리스는 손흥민의 저조한 수비 가담에 불만을 갖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흥민 역시 지지않고 억울함을 표출했는데 둘의 다툼이 길어지자 토트넘 동료들이 서둘러 말리며 진정됐다. 해프닝은 있었지만 요리스는 손흥민과 가장 오래 함께 한 동료 중 하나였고, 2023년 겨울 토트넘을 떠나 LAFC로 이적했다. 손흥민과 요리스가 약 1년 반 만에 MLS에서 재회한다.

▲손흥민과 호흡할 에이스는 누구?

데얀 쿨루세프스키, 제임스 매디슨에 이어 손흥민과 합을 맞출 LAFC 공격진은 누구일까. 현재 LAFC 에이스는 가봉 국적 오른발잡이 윙어 드니 부앙가다. 2022년 LAFC에 합류해 2023시즌부터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냈다. 당시 MLS 득점왕(25골), MLS 베스트 11에 올랐고 시즌 MVP 최종 후보 3인에 선정됐다. 부앙가 활약에 힘입은 LAFC는 2023시즌 MLS컵 결승에 진출하기도 했다. 올 시즌 부앙가는 리그 21경기 13골 5도움을 올리며 리그 득점 공동 6위에 올라있다. 손흥민과 같은 포지션이지만 두 선수 모두 중앙과 반대쪽 측면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존 가능성은 존재한다.

▲LA답게 뜨거운 ‘서포터즈’, 한국어 응원가도 있다?

낭만의 도시 LA답게 서포터즈의 열정도 뜨겁다. 비교적 최근 창단했지만 벨라 영입을 계기로 축구에 죽고 못사는 두터운 히스패닉 팬층을 보유하게 됐다. 이후 요리스, 지루 등 유럽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연달아 합류하며 팬덤이 늘어났다. 미국 최대 규모의 한인타운이 자리한 LA이기에 한국계로 구성된 서포터즈도 존재한다. 심지어 한국어로 된 응원가도 있다. 수원삼성 응원가 ‘청백적의 챔피언’ 가사를 그대로 살린 응원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명해졌다. 이에 5일 수원 서포터즈 프렌테 트리콜로는 “대의적인 차원에서 정상 절차를 거친 곳에 한해 창작한 응원가 및 가사 사용을 허가하고 있다”라며 LAFC 서포터즈의 응원가 재활용을 기분 좋게 승인했다.

글= 김진혁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LAF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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