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패패패패패패 롯데 마황 9회 홈런으로 9연패는 피했다…삼성과 연장 11회 8-8 무승부 [사직:스코어]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와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무려 4시간 19분의 혈투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롯데와 삼성은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팀 간 13차전에서 연장 11회 8-8 무승부를 기록했다. 

롯데는 이날 7-3으로 앞선 8회초 수비에서 마무리 김원중이 삼성 김영웅에 동점 만루 홈런을 허용, 리드가 사라졌다. 김원중이 9회초에도 르윈 디아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7-8로 스코어가 뒤집히면서 9연패가 눈앞에 아른 거렸다. 

롯데는 다만 9회초 1사 후 황성빈의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갔다. 연장 11회말에는 1사 1, 2루 끝내기 찬스를 잡았지만 박찬형의 라인드라이브 아웃 후 2루 주자 황성빈까지 잡히면서 무승부로 게임을 마쳤다.

롯데는 9회초 황성빈의 홈런포로 9연패를 모면한 데 만족했다. 9연패 탈출은 오는 1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재도전에 나서게 됐다.

삼성은 김영웅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4점의 열세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승리까지는 마지막 뒷심이 부족했다. 지난 15~16일 이틀 연속 승리로 5연패를 끊고 2연승을 질주한 뒤 주말 3연전 마지막 날도 패배가 아닌 무승부로 마치면서 성공적인 광복절 시리즈를 보냈다. 

◆4위 추락 위기 롯데, 감보아 어깨에 8연패 탈출 달렸다

롯데는 이날 한태양(2루수)~고승민(1루수)~손호영(지명타자)~빅터 레이예스(좌익수)~윤동희(우익수)~김민성(3루수)~유강남(포수)~전민재(유격수)~신윤후(중견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감보아가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안고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는 지난 16일 선발투수로 출격한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6이닝 3실점으로 최소한의 역할을 해줬지만 타선 침체로 무릎을 꿇었다. 작년 4월 17일 이후 16개월 만에 8연패의 수렁에 빠지는 수모를 겪었다.

감보아는 2025시즌 12경기 73⅓이닝 7승4패 평균자책점 2.21으로 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6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

◆5연패 후 2연승 삼성, 기세 몰아 3연승 도전…키 플레이어는 이승현

삼성은 박승규(지명타자)~김성윤(중견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김헌곤(우익수)~이재현(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으로 롯데 에이스 알렉 감보아와 맞섰다. 좌완 영건 이승현이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삼성은 지난 16일 선발투수 최원태의 6이닝 1실점 호투를 발판으로 4-1 승리를 따냈다. 5연패에서 벗어나자마자 곧바로 2연승과 함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7일 경기를 쉽게 풀어가기 위한 키 플레이어로 이승현을 언급했다. 불펜 필승조 배찬승과 김재윤이 나란히 지난 15~16일 연투를 펼친 까닭에 17일은 휴식이 불파기한 상태다. 이승현이 최대한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는 게 중요했다.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가 후반기에 확실히 안정감이 생겼다. 선발 로테이션이 전체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는데 오늘은 좌완 이승현이 키다”라고 강조했다.

◆기선 제압 성공 삼성, 돌격대장 박승규와 해결사 디아즈

기선을 제압한 건 삼성이었다. 삼성은 1회초 선두타자 박승규가 롯데 감보아를 상대로 중전 안타로 출루, 공격의 물꼬를 터줬다. 이어 1사 후 구자욱의 중전 안타가 터지면서 1사 1, 3루 찬스가 4번타자 디아즈 앞에 차려졌다.

디아즈는 첫 타석부터 찾아온 타점 기회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3루 주자 박승규가 충분히 태그업 후 홈으로 들어올 수 있을 비거리의 좌익수 뜬공을 쳤다.

롯데 좌익수 레이예스가 재빠르게 뜬공 타구를 잡은 뒤 홈 송구로 연결했지만 박승규가 여유 있게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삼성이 이번 주말 3연전 내내 선취점을 가져가면서 1-0 리드를 잡았다.

◆삼성 ‘좌승현’의 완벽투 행진, 롯데 타선 꽁꽁 묶은 땅볼 유도 

삼성 선발투수 좌완 이승현도 타선의 1회초 득점 지원에 화답했다. 1회말 선두타자 한태양을 3루수 땅볼, 고승민을 2루수 땅볼, 손호영을 3루수 땅볼로 솎아 내면서 삼자 범퇴와 함께 스타트를 끊었다.

이승현은 2회말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레이예스를 1루수 땅볼, 윤동희를 3루수 땅볼, 김민성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기세를 올렸다.

이승현의 쾌투 행진은 계속됐다. 3회말 1사 후 전민재에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신윤후를 유격수 뜬공, 한태양을 삼진으로 막고 순항을 이어갔다.

◆디아즈의 투런 폭발, 달아나는 삼성

2, 3회 잠잠했던 삼성 타선은 4회초 다시 이승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구자욱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자마자 디아즈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디아즈는 감보아를 상대로 2점 홈런을 작렬,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감보아의 5구째 131km/h짜리 커브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디아즈는 지난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시즌 37호 홈런을 기록한 뒤 16일 롯데전까지 6경기 연속 홈런 생산이 중단됐었다. 8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보면서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반격 나선 롯데, 손호영 적시타로 침묵 깼다…그러나 만루 찬스 무산 

침묵하던 롯데 타선은 6회말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신윤후가 기습 번트 안타 출루에 이어 후속타자 한태양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롯데는 이날 게임 시작 후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가 위치했다.

롯데는 한태양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고승민의 몸에 맞는 공 출루로 주자를 더 모았다. 1사 1, 2루에서는 손호영이 깨끗한 중전 안타로 2루 주자 신윤후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3-1로 점수 차를 좁혔다.

롯데는 계속된 1사 1, 2루에서 레이예스가 내야 땅볼을 쳤지만 삼성 1루수 디아즈의 포구 실책으로 타자 주자의 출루와 1루, 2루 주자의 진루가 모두 이뤄지면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롯데의 6회말 추가 득점은 없었다. 삼성 좌완 이승현은 이 고비에서 무너지지 않았다. 먼저 윤동희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데 이어 김민성까지 3루수 땅볼로 처리, 이닝을 끝냈다.

삼성 3루수 김영웅은 김민성의 까다로운 내야 땅볼을 안정적으로 포구한 데 이어 곧바로 3루 베이스를 밟아 2루 주자를 포스 아웃 처리했다.

◆’약속의 7회말’ 만든 롯데, 삼성 치명적 실책으로 짜릿한 뒤집기

삼성 쪽으로 기우는 것처럼 보였던 흐름은 7회 묘하게 흘러갔다. 삼성은 7회초 선두타자 강민호의 볼넷 출루와 류지혁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1사 2루 기회를 연결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롯데 셋업맨 정철원은 7회초 1사 2루에서 김헌곤을 중견수 뜬공, 이재현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실점을 막아냈다. 이재현의 타구는 3유간을 빠져나갈 듯했지만 롯데 유격수 전민재의 호수비에 걸렸다.

위기를 넘긴 롯데는 7회말 공격에서 바뀐 투수 삼성 우완 이호성 공략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유강남이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전민재가 곧바로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 3-2로 점수 차를 좁혔다.

롯데는 계속된 무사 2루 동점 기회도 살려냈다. 신윤후가 침착하게 희생 번트를 성공시키면서 상위 타선에 1사 3루 찬스가 이어졌고, 한태양이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한태양은 이호성을 무너뜨리는 우전 안타를 생산, 3루에 있던 전민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 3-3 동점을 만들면서 사직야구장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롯데는 동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손호영의 내야 안타 때 삼성 2루수 양도근의 3루 송구 실책이 게임 흐름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삼성 3루수 김영웅은 손호영의 빠르고 강한 타구를 매끄럽게 포구했다. 다만 2루 송구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글러브에서 공이 한 번에 빠지지 않았고, 2루 송구가 한 템포 늦으면서 1루 주자 고승민이 2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때 2루 주자 한태양은 3루로 스타트를 끊지 못한 상태였다. 순간적으로 손호영의 타구가 라인드라이브로 잡힐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는지 3루로 향하는 시간이 늦었다. 한태양과 3루 베이스 사이에 거리를 고려하면 한태양은 아웃 처리는 당연해 보였다. 

그러나 이때 삼성 2루수 양도근의 3루 송구는 3루수 김영웅이 잡을 수 없는 쪽으로 향했다. 김영웅은 몸을 날렸지만 공은 3루 쪽 삼성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심판진은 안전 진루권 규정을 적용, 3루 주자 한태양과 2루 주자 고승민이 나란히 홈 플레이트를 밟아 득점으로 이어졌다. 스코어가 5-3으로 뒤집히는 순간이었다. 김민성도 1루에서 3루까지 안전 진루했다. 

롯데는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윤동희가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2사 1, 3루에서 1루 대주자로 투입된 황성빈의 2루 도루 성공으로 다시 득점권에 주자 2명이 위치했다. 삼성 벤치는 김민성과 승부 대신 자동 고의사구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 벤치도 대타 작전으로 응수했다. 노진혁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점수 차는 7-3으로 벌어졌다. 끌려가던 롯데가 게임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롯데의 초강수, 김원중 조기 투입 실패…김영웅 만루포로 게임 리셋

하지만 삼성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초 선두타자 박승규와 1사 후 구자욱이 볼넷을 골라내면서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디아즈의 우전 안타까지 나오면서 1사 만루 찬스를 잡고 롯데를 압박했다.

롯데 벤치는 마무리 김원중에게 아웃 카운트 5개를 맡기는 초강수를 뒀다. 8연패 탈출을 위해 말 그대로 사력을 다하는 운영을 펼쳤다.

하지만 김원중은 삼성 김영웅에 만루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김영웅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만루 홈런을 폭발시키면서 게임을 다시 리셋시켰다.

김영웅은 몸쪽 낮은 코스로 떨어진 김원중의 134km/h짜리 포크볼을 완벽한 스윙으로 걷어 올렸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타구를 쏘아 올렸다. 양 팀 더그아웃 분위기는 김영웅의 그랜드 슬램으로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삼성은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김원중을 또 한 번 무너뜨렸다. 1사 만루에서 디아즈가 1타점 적시타를 쳐내 8-7로 다시 리드를 되찾아왔다.

◆벼랑 끝 롯데, ‘마황’이 구해냈다…9회말 1사 동점 홈런 

삼성의 역전승으로 마침표가 찍힐 것처럼 보였던 경기는 또다시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드라마가 됐다. 롯데는 9회말 선두타자 손호영이 외야 뜬공으로 잡히면서 점점 더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롯데는 7회말 공격에서 대주자로 투입됐던 황성빈이 대형 사고를 쳤다. 삼성 베테랑 우완 김태훈을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쳐내면서 다시 8-8로 승부의 균형이 맞춰졌다.

황성빈은 1볼 1스트라이크에서 김태훈의 3구째 145km/h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측 폴대를 직격하는 비거리 110m의 타구를 쳐냈다. 황성빈은 베이스를 돌며 1루쪽 홈 팀 더그아웃을 향해 흥겨운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기쁨을 한껏 만끽했다. 

◆승자 없었던 마무리, 연장 11회 혈투 끝 무승부 결말

롯데는 11회초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윤성빈이 디아즈를 3루수 파울 플라이, 김영웅을 삼진으로 잡아주면서 일단 최소 무승부를 확보했다.

롯데는 9회말에 이어 황성빈이 또 한 번 ‘마황’ 모드를 가동했다. 11회말 1사 후 중전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후속타자 윤동희의 타자 때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스스로 게임을 끝낼 수 있는 주자가 됐다.

삼성은 1사 2루에서 윤동희를 자동 고의사구로 걸렀다. 롯데도 1사 1, 2루에서 이호준의 타석 때 대타 박찬형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 승부에서 웃은 건 삼성이었다. 박찬형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직선타로 잡혔고, 미처 귀루하지 못한 2루 주자 황성빈까지 아웃 처리되면서 게임은 무승부로 종료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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