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하나카드가 이틀 만에 다시 퍼펙트큐를 터트린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의 활약에 힘입어 ‘신생팀’ 하림의 돌풍을 잠재웠다.
25일 오후 3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6’ 1라운드 4일 차 경기에서 하나카드는 하림을 세트스코어 4-3으로 꺾고 2패 후 2연승을 달렸다.
하나카드는 초반부터 매섭게 몰아치는 하림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1세트 남자복식에 나온 ‘막강 베트남 듀오’ 쩐득민과 응우옌프엉린에게 단 3이닝 만에 패했고, 3세트 남자단식과 4세트 혼합복식을 승리한 김준태와 ‘2004년생 신예’ 박정현의 활약에 세트스코어 1-3으로 뒤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5세트부터 하나카드의 신정주와 김가영, 초클루가 단식전 승부를 모두 이기면서 마침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세트 남자복식에서 연승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하림은 쩐득민-응우옌프엉린이 이번 경기 역시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2-4-5 연속타를 터트려 3이닝 만에 3:11로 패했다.
2세트 여자복식에서는 김가영-사카이 아야코(일본)가 하림의 김상아-정보윤에게 승리를 거둬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본격적인 승부가 시작된 3세트 남자단식은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이 하림의 리더 김준태를 상대로 7이닝까지 13:10으로 앞서며 승리까지 2점을 남겨두었지만, 8이닝 공격에서 김준태가 뱅크 샷 두 방을 포함해 5점을 득점하면서 10:15로 패했다.
4세트 혼합복식마저 하나카드는 김병호-김진아가 초구 4득점 후 2차례 공격을 실패한 사이에 하림의 김준태-박정현이 2이닝 하이런 7점타와 3이닝에 끝내기 뱅크 샷을 성공시켜 4:9로 하나카드가 패했다.
박정현은 혼합복식전에서 혼자 뱅크 샷 3개를 성공시켜 6점을 득점하고, 팀의 3연승을 가시화했다. 하지만, 5세트 남자단식에서 김영원이 하나카드 신정주에게 7이닝 만에 11:7로 패하면서 하림의 위기가 시작됐다.
5세트를 따내 2-3으로 쫓아간 하나카드는 6세트에 김가영이 박정현과 첫 대결을 벌여 2이닝에 하이런 7점타를 터트리는 등 8:1로 순식간에 달아나면서 승부를 마감하는 듯했다.
그런데 박정현이 끈질기게 따라붙기 시작하면서 8:5까지 추격을 허용했고, 5이닝에는 박정현이 다시 3점을 보태 8:8 동점이 됐다.
하나카드는 패배를 눈앞에 둔 위기 순간이었다. 그러나 김가영이 곧바로 6이닝에 세트포인트 득점에 성공하며 9:8로 박정현을 꺾고 세트스코어 3-3을 만들어 7세트로 승부를 이어갔다.
어렵게 7세트로 승부를 끌고 온 하나카드는 초클루가 응우옌프엉린을 상대로 1이닝에 뱅크 샷 두 방을 포함 이틀 만에 두 번째 퍼펙트큐를 달성하며 11:1로 승리, 결국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하나카드는 지난 2일 차 에스와이전에서 1세트 남자복식에 나온 초클루-신정주가 2이닝 공격에서 11점을 합작하며 퍼펙트큐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 하나카드는 2세트부터 5세트까지 연달아 패하면서 초클루가 작성한 팀의 첫 퍼펙트큐는 빛이 바랜 바 있다.
초클루의 이번 퍼펙트큐는 팀리그 역사상 4번째 나온 ‘7세트 퍼펙트큐’다. 또한, 사상 최초 ‘징검다리 퍼펙트큐’ 기록이다.
초클루는 지난 시즌 4라운드 SK렌터카전 4세트 혼합복식에서 사카이와 호흡을 맞춰 첫 퍼펙트큐를 작성한 뒤 이틀 전인 23일 에스와이전에서 1세트 남자복식 퍼펙트큐, 이번에 7세트 퍼펙트큐까지 단복식전에서 모두 퍼펙트큐를 작성했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 패배 직전에 살아난 하나카드는 승점2를 획득, 2승 2패(승점6)로 선두권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반면, 한 세트를 남겨두고 아쉽게 역전패를 당한 하림은 2승 2패(승점6)에 그쳤다.
26일 계속되는 5일 차 경기에서는 낮 12시 30분에 하림이 하이원리조트와 맞붙고, 하나카드는 오후 3시에 NH농협카드와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