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수비에서 두 차례나 실수를 범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정후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5타수 1안타를 기록하면서 시즌 타율 0.249(362타수 90안타)를 유지했다.
세 번째 타석까지 범타로 물러난 이정후는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 1개를 만들었다. 6회초 2사 1루에서 애런 범머의 3구 시속 81.8마일(약 132km/h) 스위퍼를 받아쳤고, 1루로 전력질주했다. 땅볼 타구를 잡은 포수 머피가 재빠르게 1루로 송구했지만, 결과는 세이프였다. 공식 기록은 이정후의 내야안타.
이정후는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지만, 활짝 웃지 못했다. 수비 때문이었다.
샌프란시스코가 2-5로 끌려가던 4회말 2사 1, 2루에서 드레이크 볼드윈의 중전 안타가 나왔다. 그 사이 2루주자 맷 올슨이 홈으로 들어왔고, 1루주자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도 홈까지 파고 들었다. 타구를 잡은 중견수 이정후가 2루 쪽에 있던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에게 원바운드로 송구했는데,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득점을 만들었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한 아쿠냐 주니어는 개인 통산 200도루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73도루를 만들었다. 올 시즌에는 도루를 4개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뛰어난 주루 센스를 발휘 중이다.
이정후는 경기 중반 또 한 번 고개를 떨궜다.
6회말 2사 2루에서 볼드윈의 타격 때 이정후와 좌익수 헬리엇 라모스의 콜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이정후가 급하게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타구는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공식 기록은 볼드윈의 1타점 2루타였지만, 이번에도 이정후의 실책성 플레이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경기는 애틀랜타의 9-5 승리로 종료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4회말) 이정후는 아쿠냐 주니어가 1루에서 홈까지 달릴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프레디 곤잘레스 애틀랜타 3루코치도 멈추라는 사인을 보냈지만, 아쿠냐 주니어는 또 한 번의 질주로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정후는 2루로 송구해 주자의 추가 진루를 막으려고 했지만, 아쿠냐 주니어는 빠르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을 찍었다”며 “샌프란시스코로서는 뼈아픈 장면이었다. 이정후가 중계 플레이로 송구를 했어야 하지만, 야수들의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2루수 케이시 슈미트가 (이정후에게) 알려줘야 했고, 3루수 맷 채프먼도 외쳤지만, 전달되지 않았다. 오늘 경기 내내 안 좋은 모습이 나왔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