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6세트에서 믿었던 김가영(하나카드)과 스롱 피아비(캄보디아)가 무너지면서 결국 우승 후보 3팀의 시즌 첫 승부의 운명이 뒤바뀌었다.
22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6’ 1라운드 1일 차 경기에서 지난 포스트시즌 우승팀 SK렌터카가 준우승팀 우리금융캐피탈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4-3의 역전승을 거두며 1승(승점2)을 거뒀다.
세트스코어 1-3으로 패색이 짙던 SK렌터카는 5세트 남자단식에서 에디 레펀스(벨기에)가 승리를 거두고, 6세트 여자단식에서 우리금융캐피탈의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에게 강지은이 승리하면서 마지막 7세트로 승부를 연장했다.
SK렌터카는 1세트 남자복식에서 레펀스-응오딘나이(베트남)의 막강 용병팀이 우리금융캐피탈의 다비드 사파타(스페인)-강민구에게 5이닝 만에 3:11로 패하면서 출발이 좋지 않았다.
또한, 2세트 여자복식까지 스롱-서한솔에게 히다 오리에(일본)-강지은이 6이닝 만에 2:9로 져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갔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서한솔은 2세트에서 혼자 6점을 치며 활약해 초반 승부에서 우리금융캐피탈이 완승을 거두는데 힘을 보탰다.
6세트서 ‘스롱의 벽’ 넘고 3-3 동점 만든 강지은
다음 3세트 남자단식에서 SK렌터카는 리더 강동궁이 출전해 초구에 하이런 11점타에 성공하며 강민구를 3이닝 만에 15:0으로 제압, 세트스코어 1-2로 쫓아갔다.
그러나 4세트 혼합복식을 조건휘-히다가 선지훈-김민영에게 8이닝 만에 2:9로 패하면서 1-3으로 꺼끌려가 패배 직전에 몰리기도 했다.
SK렌터카의 반격은 5세트부터 시작됐다. 남자단식에 나온 레펀스가 우리금융캐피탈의 리더 엄상필을 상대로 3:0에서 4이닝에 끝내기 8점타에 성공하면서 11:1로 승리를 거두고 한숨을 돌렸다.
세트스코어 2-3으로 쫓아간 SK렌터카는 6세트에서 스롱의 벽을 넘어야 7세트 승부를 노릴 수 있었다.
SK렌터카의 강지은은 4이닝까지 점수를 내지 못해 0:4로 끌려가다가 9이닝 2:5에서 3점타로 5:5 동점을 만들었고, 10이닝에 다시 2점을 보태 7:5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리고 7:7 동점이 된 13이닝에 남은 2점을 득점하며 9:7로 신승을 거두고 마침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바통은 마지막 주자 응오딘나이에게 넘어가 7세트 남자단식 11점 치기로 사파타와 최종 승부를 가렸다.
응오딘나이는 6:2로 앞선 5이닝에 사파타에게 4점타를 허용하면서 6:6 동점이 됐으나, 곧바로 6이닝 공격에서 남은 5점을 한 큐에 쓸어 담고 11:6으로 7세트를 따내며 SK렌터카의 승리를 견인했다.
하나카드, 6세트서 김가영 무너지며 웰컴저축은행에 끝내 3-4 역전패
하나카드는 이날 오후 4시 30분에 열린 웰컴저축은행과의 승부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앞서다가 6세트에 믿었던 김가영이 무너지면서 7세트에 2점 차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1세트에 하나카드는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와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이 웰컴저축은행의 다니엘 산체스(스페인)-한지승을 상대로 8이닝 만에 11:4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1-0으로 가볍게 출발했다.
하나카드는 2세트 여자복식을 사카이 아야코(일본)-김진아가 웰컴저축은행의 김예은-최혜미에게 7:4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3이닝 만에 7:9로 패하면서 1-1 동점을 허용했다.
3세트마저 신정주가 웰컴저축은행의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에게 7이닝 만에 9:15로 내줘 세트스코어 1-2로 끌려간 하나카드는 4세트에서 초클루-김가영이 사이그너-용현지를 5이닝 만에 9:5로 제압, 다시 2-2 동점을 만들었다.
5세트에 응우옌꾸옥응우옌이 나와 산체스를 상대로 초구 하이런 7점타에 힘입어 5이닝 만에 11:4로 승리하면서 3-2로 승기를 잡은 하나카드는 6세트에서 김가영의 마무리가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가영은 4:0으로 앞서가던 5이닝에 김예은의 뱅크 샷 두 방이 성공하면서 6점타를 맞고 4:6으로 역전당했고, 이후 난조를 이어가며 따라붙지 못해 11이닝 만에 4:9로 6세트를 내주고 세트스코어 3-3 동점을 허용했다.
7세트에서는 리더 김병호가 ‘팀리그 복귀생’ 김종원을 상대로 9이닝까지 9:4로 앞서며 승리까지 2점을 남겨뒀다.
그런데 10이닝 공격에서 김종원이 남은 7점을 모두 득점하는 끝내기타에 성공, 9:11로 패해 결국 승부가 뒤집혔다.
이로써 우승 후보 3팀의 1라운드 1일 차 경쟁에서는 SK렌터카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승점 2를 획득했고, 아쉽게 패한 우리금융캐피탈과 하나카드는 승점 1을 얻는 데 그쳤다.
‘백민주 맹활약’ 크라운해태, 4-1로 하이원리조트에 ‘압승’
같은 시각 열린 크라운해태와 하이원리조트의 승부에서는 복식전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한 백민주와 3세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5세트 리더 김재근의 활약에 힘입어 크라운해태가 세트스코어 4-1의 완승을 거뒀다.
크라운해태는 1세트에서 마르티네스-오태준이 하이원리조트의 ‘튀르키예 강호’ 부라크 하샤시와 륏피 체네트에게 4이닝 만에 8:11로 아깝게 패하며 출발이 불안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백민주가 2이닝과 4이닝에 총 5점을 득점하며 활약을 펼쳐 5이닝 만에 9:2로 하이원리조트의 임경진-전지우에게 승리를 거두고 1-1 동점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는 마르티네스가 체네트에게 2이닝 7점타로 기선을 잡은 뒤 5이닝에서 15:4로 승부를 마무리해 세트스코어 2-1로 역전했다.
4세트 혼합복식에서 오태준-백민주가 나온 크라운해태는 2세트 승리의 주역인 백민주가 뱅크 샷 3방을 성공시키는 기염을 토해 하이원리조트의 이충복-이미래를 10이닝 만에 9:4로 꺾고 3-1로 앞서갔다.
크라운해태는 5세트에 나온 리더 김재근이 하이원리조트 임성균과 대결해 2이닝 6점타 후 3이닝에서 끝내기 5득점을 성공하며 11:3으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4-1로 승부를 마감했다. 승점 3을 획득한 크라운해태는 1라운드 첫날 선두로 올라섰다.
2일 차인 23일에 크라운해태는 낮 12시 30분 경기에서 NH농협카드와 진검승부를 벌인다. 두 팀은 23-24시즌 정규리그에서 치열하게 선두 다툼을 했던 팀이다.
또한, 오후 3시 30분에는 우리금융캐피탈 대 휴온스, 하나카드 대 에스와이의 경기가 진행되며, SK렌터카는 베일에 가려져 있는 신생팀 하림과 1라운드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