삘 받아서 후기 하나 더 써봄
미국 후로리다 남쪽에 가면 "본인 모친"(=Miami) 이라는 패륜적인 명칭의 도시가 하나 있음
사실 보통 후로리다 다이빙 하면 남쪽 키라르고나 키웨스트쪽으로 많이 알지 마이애미는 국내 다이버들에게 잘 안 알려져 있는데, 마이애미 쪽에도 렉 다이빙으로 갈만한 곳이 제법 많이 있음.
그런데 그 중에서도 홍대병 감성 다이버들의 심금을 울리는 포인트가 하나 있어서 들어가 봄.
바로 수중 공동묘지 다이빙임.
공동 묘지 다이빙은 보통 오후 2탱크 트립 중 한 탱크를 하게 되는데 첫 탱크는 리프에서 했음.
리프는 역시 볼게 없다. 시야도 별로고 리프 상태도 좋지 않고
미국 다이빙은 대부분 가이드 없이 버디 다이빙임.
오늘의 버디는 로컬 다이버인데 병 줍고 돌아다니드라… 클린 다이버임
스파이니 랍스터도 좀 돌아다니고
볼건 없지만 그래도 왔으니 들어가봐야지..
이렇게 첫 탱크 끝.
잠깐 수면 휴식 가지고 (둘 다 수심 10m 이내 포인트라 사실 안해도 됨)
포인트 이동해서 무덤 입갤!
여기가 세계에서 최초로 세워진 수중 납골당이라고 하드라.
실제로 요즘도 잘 운영되고 있는 곳이고 수중 구조물 구멍에 화장 한 재를 넣고 명패를 박아넣는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함.
시야는 상당히 불량한 편.
수심은 10m 정도 나온다.
그래도 생각보다 부착생물도 잘 붙어 있고 물고기도 많은 편.
공동묘지에서 다이빙한다는 거부감은 거의 없을 정도로 스노클링 트립으로도 많이 오는 명소라고 함.
납골당의 중앙에 위치한 곳.
큰 바라쿠다가 떡 버티고 있어서 쫄았음.
대충 납골당임을 알리는 표식
명패마다 간단히 생년월일/사망일 정도가 적혀 있고 짧은 문구가 있는 경우도 있었음
이쪽 동네 바다에서 바라쿠다 스쿨링 보기 쉽지 않은데
구석구석 공간이 많아서 뒤져보면 이렇게 짱 세게 생긴 게 형님들도 볼 수 있음
사이좋게 지내거라
대충 이런 분위기다.
명패 안에 공간이 하나씩 있고 그 안에 화장하고 남은 재를 넣는다고 함.
가오리도 많이 보이드라
거북이도 날아다니고
수중생물이 많아서 재밌었음
납골당의 상징 같은 사자. 양쪽에 두 마리 좌우대칭으로 서 있음
시야가 안 좋으니 보정 빡시네
이건 원래 공동묘지 입구에 서 있던 문인데 허리케인 맞았는지 쓰러짐.
수트 안입고 들어갔는데 중간에 냉수대가 좀 있어서 추웠음
마이애미 놀러 가는 사람들은 한번 다이빙 해보세여
여러 업체가 트립을 나가기 때문에 그 중 시간 맞는 배 선택하면 됩니다.
나도 나중에 가면 여기 묻어달라고 할까 생각 중
기둥 구조물에 구멍들은 아직 안 채워진 곳들임.
나중에 채우게 되면 그 위에 명패를 다는 식인듯
얼마 하는지는 몰루?
물고기 많아서 행복
아직 주인이 없는 구멍 속에는
싸우면 질것 같은 게가 들어 있었네요
특이한 경험이었던 거시에요
난 무덤에서 다이빙을 해봤어요!!
홍대병 걸린 다이버의 짧은 후기 끝 –
출처: 스쿠버다이빙 갤러리 [원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