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칼랑(싱가포르), 유준상 기자) 2년 연속 국제수영연맹(World Aquatics)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오르며 남자 수영 중장거리 톱 랭커임을 입증한 김우민은 결승 레이스 직후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만끽하면서도 “1~2위 선수들과 기록 차가 크질 않아 오히려 아쉽다”는 말로 다음 승부 역시 기약했다.

김우민은 27일 싱가포르 칼랑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수영연맹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60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김우민은 지난해 도하 대회(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계영 800m 은메달)에 이어 2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로는 박태환, 황선우(이상 경영), 김수지(다이빙)에 이어 세계선수권 두 대회에서 입상한 네 번째 선수가 됐다. 연속 대회 입상은 황선우(2022·2023·2024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레이스에선 지난해 파리 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이자 지난 4월 스웨덴 국제대회에서 3분39초96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운 루카스 메르텐스(독일)가 3분42초35로 금메달을 따냈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새뮈엘 쇼트(호주)가 ​​​​​​3분42초37​로 들어와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결승에는 김우민을 비롯해 메르텐스, 쇼트, 페타르 페트로프 미친(불가리아), 장 잔슈오(중국), 빅토르 요한손(스웨덴), 올리버 클레메트(독일), 마르코 데 툴리오(이탈리오)가 참가했다.

3레인에 배정된 김우민은 경기 초반부터 힘을 냈다. 8명의 선수 중에서 2위로 첫 50m 구간을 지났다. 25초05를 찍었다.

이후 예선에서 4위를 차지한 미친에게 3위를 내줬으나 250m 구간을 지나면서 다시 미친을 제쳤다. 이후 쇼트가 치고 올라오더니 선두까지 내달렸다. 김우민은 메르텐스, 쇼트와 치열한 레이스를 벌였다. 메르텐스에 불과 0.25초 뒤진 3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김우민의 뒷심이 빛났다. 김우민은 마지막 25m 구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메르텐스, 쇼트와의 간격을 줄였다. 5m 거리만 더 주어졌어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김우민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금메달, 파리 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이번 세계선수권 입상으로 남자 중장거리에서 세계 톱랭커임을 확인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단독으로 만난 김우민은 “생각한 것보다 기록이 너무 잘 나와서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힘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며 “(오후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전과 비교했을 때 좀 좋지 않아서 내심 걱정했는데, 뭔가 경기에 들어가니까 느낌이나 현장 분위기도 살아났고, 잘 즐기다 보니까 몸이 저절로 움직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우민은 8월1일 열리는 남자 계영 800m에 나선다. 김우민은 지난해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은메달을 따낸 적이 있다. 한국 수영사 세계선수권 첫 경영 단체전 메달이었다.

김우민은 “준비가 잘 됐다는 의미인 것 같아서 오늘 레이스를 통해서 힘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우리 팀에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한다. 남자 계영 800m에서 (김)영범이, (이)호준이, (황)선우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김우민과의 일문일답.

-레이스를 마친 소감은.

▲일단 생각한 것보다 기록이 너무 잘 나와서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힘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 파리 올림픽(3분42초50) 이후 오랜만에 3분42초대의 기록을 냈는데, 좀 더 탄탄하게 훈련한다면 개인 기록 경신(3분42초42)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오전 예선 레이스와 비교한다면 어땠나.

▲워밍업을 할 때 항상 페이스 훈련을 하는데, 오전에 페이스가 좋았다. (오후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전과 비교했을 때 좀 좋지 않아서 내심 걱정했는데, 뭔가 경기에 들어가니까 느낌이나 현장 분위기도 살아났고, 잘 즐기다 보니까 몸이 저절로 움직인 것 같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결승에 임했나.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의) 디펜딩챔피언이기도 하고 올림픽 메달리스트라서 일단 포디움에는 꼭 올라가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레이스를 하면서 최대한 경쟁하려고 노력했고, 떨어지지 않으려고 발악했던 것 같다(웃음).

-페트로프 미친에게 한때 3위를 내주기도 했는데, 당시 상황을 돌아본다면.

▲그 선수가 수영하는 걸 정확히 보진 못했고, 형체가 있더라. 마지막에는 (형체가) 또 안 보였고, 메르텐스 선수와 쇼트 선수가 보이길래 쥐어짜낸 것 같다.

-메르텐스, 쇼트와의 격차가 크지 않아 아쉬울 것 같기도 한데, 본인의 생각은.

▲생각지도 못하게 기록이 잘 나오다 보니 (경기가 끝나고 시간이) 지났지만, 많이 아쉽다. ‘조금만 더 미친 척하고 해볼 걸’이라는 생각도 한다. 이걸 계기로 다음엔 더 미친 척하고 한번 해봐야 하지 않을까.

-메르텐스, 쇼트 등 경쟁자들을 신경 썼을 것 같은데.

▲신경 쓰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메르텐스 선수가 세계신기록도 경신하고 좋은 기록을 내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 경쟁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이제 남자 계영 800m 남았는데, 각오는.

▲준비가 잘 됐다는 의미인 것 같아서 오늘 레이스를 통해서 힘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우리 팀에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한다. 800m에서 (김)영범이, (이)호준이, (황)선우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사진=칼랑(싱가포르), 유준상 기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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